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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먹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사달라고 조른 적 없는 아이였다.

딱히 미안한 감정은 아니었고,

단칸방에서 시작해 번듯한 아파트에 입주하기까지 근검절약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으로 자랐던 것 같다.

내가 원래 그런 성향이었을 수도 있고.




그럼에도 어린 내가 굉장히 먹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카프리썬이라는 음료수였다.

먹어보고 맛있어서 그랬던건지, 그냥 지나가다 광고를 보고 그랬던건지는 확실치 않다.


얼마 전, 편의점에서 카프리썬을 다시 만났다.

그때 그 마음이 스르륵 떠올라 냉큼 사놓고서는, 냉장고에 그냥 넣어두었다.

지금, 먹어보니까 참 맛있다. 그때보다는 덜 맛있을 텐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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