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30 기면증 03] 기면증 약 복용후기/프로비질/인데놀/라베움/모다피닐/누비질/와킥스/탈력발작
프로비질정 200mg (기면증 약, 중추신경 흥분제)
라베움정10mg (위장약)
인데놀정10mg (두근거림)
프로비질이 기면증 약이고, 라베움과 인데놀은 혹시모를 부작용 (속쓰림이나 두근거림) 있을 때 복용하는 것.
기면증 약은 프로비질 외에도 누비질, 와킥스 라는 것이 있다.
중증의 간장애 환자의 경우 성인 용량의 1/2로 감량하여 투여한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간수치가 일반인 기준 두배이상 이라고 결과가 나와서 재검사를 하곤 했다. 혹시나 해서 일주일 째 하루 1알이 아닌 반알을 복용중이다. (간수치와 술을 잘 못먹는 것도 관련이 있는걸까...? 보통 맥주500cc도 다 못먹음.)
임산부는 복용 금지라고 한다.
예전에 한의원에서 말하길, 나는 열이 많은 체질이라 소화기관도 튼튼하다고 했다. 그래서 평소에도 속쓰림증상이 있었던 적이 없었고, 약을 복용하고도 속쓰림 부작용은 없다. 커피 에스프레소가 각성제라고 하는데, 저녁에 커피 마시고도 잠을 못들거나 한 적도 없고 두근거렸던 적도 없다. 바리스타 공부를 할때 에스프레소를 한번에 5~6잔 마시고 나서 살짝 두근거림을 느낀 적 있는데, 그것도 금방 없어졌다. 그래서 라베움정10mg (위장약), 인데놀정10mg (두근거림)은 하나도 복용하지 않았다. 다음번 진료때는 처방을 안받아도 될 것 같다.
약을 복용한 첫 째날, 둘 째날은 아주 살짝 두통이 있었다. 두통은 평소에도 수면시간이 바뀌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가끔 있어왔던 것이라, 약을 복용했기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 후 이틀은 약을 복용하지 않고, 차이가 있는지 보았다.
다음 이틀은 다시 약을 반알씩 복용중이다.
약 일주일간 약을 하루 반알 복용했는데, 나의 경우 효과가 체감될 정도로 좋은 것 같다.
약을 복용한 날은 아침 8~9시에 기상하고 밤12시~새벽2시 정도 잠이 들었다. 평소에는 10시간 이상 활동을 하게되면 졸음이 오는 상태라서 탈력발작이 패시브처럼 있는 상태에다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10시간 이상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약을 복용하니까 지하철 1시간 이동할 때 자리에서 잠깐 졸은것 말고는 전혀 피곤하다는 느낌자체가 하루종일 없었다. 하루종일 졸리지 않은 상태로 활동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면서 좋았다. 그리고 낮에 졸리지 않아서 알차게 시간을 소비하니, 야간에도 잠을 더 깊게 잘 자는 듯하게 느껴졌다. 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아침, 낮, 저녁 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졸음에 낮잠을 자거나 일의 능률이 심각하게 저하되곤 했었다. 이렇게 낮에 제대로 활동이 안되니, 밤에는 또 잠을 깊게 못 자는 것이다. 실제로 2~3시간 간격으로 매번 잠에서 깨곤했다. 약 반알 복용으로 수면패턴과 질이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바뀌었다. 매일 4shot 이상 마시던 에스프레소도 줄이게 되었다. 이전보다 하루 24시간을 보내는 효율이 두배이상 증가한 것 같다. 나는 탈력발작이 꽤 심했었는데, 조금이라도 졸음이 오는상태에서는 탈력발작과 정상인 상태의 경계선을 수시로 넘나든다. 굉장히 위험한 상태다. 이럴때는 나의경우 무조건 편하게 누워서 조금이라도 낮잠을 자야한다. 이 졸음을 해소하지 않고 깨려고 노력을 아무리해도 졸음은 잘 깨지 않고, 오히려 그러다가 의자에 앉아있는 몸의 각도가 틀어져서 무게중심이 바뀌면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눈두덩이가 찢어진 적도 있고, 손목을 삔다거나 목이 앞쪽으로 꺾인상태로 힘이 빠져 호흡이 잠시 곤란한 적도 있었다. 탈력발작은 굉장히 위험한데, 탈력발작환자들마다 조금씩 자신만의 대처법을 찾는다고 한다. 나는 일단 잠을 어떻게든 깨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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